SEMICON Korea 2019

첨단 PCB기술 로 승부

1998년 창업한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제조업체 에이티씨 배명수 대표의 사업 시작은 쉽지 않았다. 66㎡(20평) 남짓한 오피스텔에서 직원 2명과 매형에게 빌린 자본금 3000만원이 전부였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가 느낀 게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똘똘 뭉친다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현재 108명이 일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지금도 배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를 믿고 일해준 직원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배 대표는 직원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원을 적극 밀어준다. 야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업종 관련 학위를 취득하려는 직원들에게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배 대표 스스로 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지난해 경기과학기술대 중소기업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올해는 산업기술대 기업경영학과에 편입해 야간 대학에 다니고 있다. 또 대학에 진학한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자녀학자금으로 1학기당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에이티씨는 전 직원 평균 연령이 34세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동시에 이직률도 낮다. 현재 10년 이상 근무한 인원은 40명에 이른다. 젊은 직원을 많이 뽑고 기존 인력이 그들을 이끌어주는 구조다. 10년, 1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포상휴가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위해 통 큰 투자를 하기도 했다. 인천 선재도 내에 용지 약 9917㎡(약 3000평 규모)를 매입하고 연수원을 지어 2017년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연수원에서 워크숍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넓은 운동장도 조성한다. 

배 대표는 "직원들이 저녁 때 체육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운동장 하나 빌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이티씨가 생산하는 다층인쇄회로기판은 인쇄회로기판(PCB)을 최대 60~70층 규모로 적층해 만드는 방식인데, PCB 중에서도 제조 난이도가 매우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제품을 생산할 때 뿌리기술 중 하나인 도금기술이 사용돼 올해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선정됐다. 제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IBM, 인텔 등에 공급하고 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057923